‘부동산시장 큰손 군인공제회의 분양사업은 별 볼일 없네.’ 군인공제회가 시행에 나선 주택사업의 미분양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합병(M&A) 등 대형 M&A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투자로 고수익을 챙겨온 군인공제회지만 막상 회원들의 복지를 위한 주택 공급사업에서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군인공제회는 서울과 경기 용인ㆍ김포, 강원 춘천시 등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다. 이중 동부건설이 시공한 경기 용인시 신봉동 사업장은 지난해 5월 회원들을 상대로 분양을 시작했지만 전체 940가구 중 30%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군인공제회가 분양하는 아파트는 통상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회원 분양물량을 일반분양으로 전환하지만 이 단지의 경우 아직 회원분양을 고집하고 있다. 군인공제회가 회원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받지 않아 전매가 자유로운데 일반분양으로 전환할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인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좋아지면 수요가 다시 몰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미분양분을 일반분양으로 돌려) 미분양 털어내기에 나서기보다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은 더욱 심각하다. KCC건설이 강원 춘천시에서 시공한 단지의 경우 지난 2007년 10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지만 전체 384가구 중 절반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구에서 공급하고 있는 한 단지 내 상가는 전체 36개 점포 중 29개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을 정도다.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회원분양은 하지 않고 일반분양만 하고 있는 서울 중구 회현동 주상복합아파트는 142㎡형 이상 305가구 중 35%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 시행사에 이 정도의 미분양이 남아 있다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