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산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체결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국보다는 중국 산업계가 더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중국기업연합회(中企聯)와 공동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한.중 FTA에 대한 산업계 의견' 보고서에 따르면 한.중 FTA에 대해 한국기업은77%, 중국기업은 89.9%가 지지 의견을 나타냈다.
한국기업 중에서는 '적극 지지' 의견이 14.7%에 그친 반면 중국측에서는 적극지지 기업이 34.6%에 달했다.
또 '취약산업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해 유예해야 한다'는 의견도 한국기업은 80.3%에 달한 반면 중국기업은 52.4%로 한국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FTA 체결 시점에 대해서는 2008년 이전에 체결돼야 한다는 의견이 한국기업은 66.5%, 중국기업은 70%로 집계됐으며, 2009-2010년은 21.5%로 양국 기업이 같았으나 2011년 이후에 체결돼야 한다는 의견은 한국기업이 11.9%로 중국기업(8.5%)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FTA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출환경 개선에 따른 수출증대(한국기업 56.3%, 중국기업 36.7%) △산업 구조조정 촉진으로 인한 전반적 경쟁력 제고(한국기업 33.1%, 중국기업 36.7%) 등을 꼽았다.
FTA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기업들은 '취약업종 국내산업기반 붕괴'(42.4%), '수입급증으로 인한 무역수지 악화'(30.5%) 등을 들었으며, 중국기업은 '미.
일과의 경제.정치적 협력관계 악화'(62.5%), '취약업종 국내산업기반 붕괴'(25%) 등을 응답했다.
한.중 FTA 체결시 기대되는 수출환경 개선효과와 관련해서는 양국 기업 모두 '가격경쟁력 제고'(한국기업 42.5%, 중국기업 36.4%)를 들었으나 그 다음으로는 한국기업은 '통관절차 간소화에 따른 무역비용 절감'(28.0%), '무역분쟁 감소'(17.3%)등을 꼽은 반면 중국기업은 '무역분쟁 해소'(27.2%), '수입물량 할당조치 해제'(26.
9%) 등을 들었다.
한.중 FTA 체결로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날 품목에 대해 한국기업은 △자동차(29%) △반도체(28%) △통신기기(26%), 중국기업은 △농수산물(20%) △섬유의류(20%)△석유화학(19%) 등을 꼽았다.
한편 한.중 FTA 추진 방식과 관련, 한국기업들 사이에서는 한.일, 한.중.일 FTA와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81.5%에 달했던 반면 중국기업들 병행 추진보다한.일 FTA를 일단락하거나 한.중 FTA를 단독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0.0%로 가장높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업은 매출액 상위 600개 기업 중 357개사, 중국기업은 매출액 상위 2천개사 중 161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