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난 주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수 하락으로 한풀 꺾였다. 이번 주에도 자동차 판매 실적, 월간 실업률 등이 발표되는 탓에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5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보고서 공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증시가 펀더멘털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의 하락과 함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주말 24%나 급등했다.
현재 미 경제 전반에 퍼진 기대감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지적이 옳다면, 이 같은 거품은 이번 주에 꺼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2일 포드가 실적을 발표하는 데 이어 4일에는 미국의 10월 차량판매량이 공개되는 탓이다. 포드의 실적과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경기회복을 속단하기 이르다는 판단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
또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 CIT 그룹이 곧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란 소식도 낙관론자들의 기를 꺾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CIT 그룹의 파산은 미 역사상 5번째 규모의 금융사 파산이 될 전망이다.
실업률도 상승하고 있다. 5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수가 발표된다. 이어 6일에는 미국의 10월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월 9.8%였던 실업률은 10월에 9.9%를 기록하거나 마침내 10%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5일에는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가 나란히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리는 양쪽 모두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경기부양 과정에서 풀어놓았던 유동성을 어떻게 흡수할지에 대한 단서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FRB가 시장에 주입한 유동성이 지난 3월 이후 증시 및 상품 가격을 50%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갑작스런 유동성 흡수는 시장을 혼란시킬 수 있어 FRB가 얼마만큼의 속도로 움직일지 관심이 쏠려있는 상태다.
한편 일본은 2일 10월 자동차판매량을 발표한다. 지난 9월 전월대비 3.5% 증가했던 자동차판매가 이번 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가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