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4분기가 시작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안전 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계절적 요인까지 감안할 때 배당 투자에 대한 매력이 발산할 시기이기 때문에 배당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매력적인 배당투자=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고성장세 속에 철강, 조선 등 중국 관련 종목이 주도주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지만 가격 부담이 큰 편”이라며 “연말 배당을 겨냥한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 가치주 중심의 선별적 투자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배당투자에 관심을 둘 적기”라고 말했다. 주주 중시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배당 규모가 증가하는 점도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상장사협회에 따르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유가증권시장 기업 비중은 2002년 61.8%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74.4%로 늘었다. 주당 평균배당금도 2002년 877원에서 2006년 1,270원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금배당 실시기업의 주가도 크게 상승, 시가배당률(배당금/배당기준일 주가)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또 시중금리가 상승기여서 배당 투자의 매력이 전만큼 못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배당으로 인한 단순 수익 외에도 배당주들의 주가가 대부분 연말로 갈수록 상승한다는 점, 배당락 효과로 주가가 하락한 뒤에도 빠른 복원력을 보였던 점 등을 감안한다면 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률이 높지 않다고 해서 배당투자의 매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며 “배당이라는 확실한 실현가능 이익과 이에 따른 주가상승으로 추가적인 자본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권했다. 배당 유망주에 대한 투자는 약세장에서는 안전판 역할이 되며 강세장에서도 높은 수익 창출위한 선제 조건이 될 수 있다. 우량 배당주는 조정장에서는 하락 위험이 적고 상승장에서는 코스피 지수와 비슷하거나 초과하는 수익을 내는 특징이 있다. 윤영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 유망 종목군들은 2000년부터 올 9월까지 연간단위로 주가 하락이나 상승세에 상관없이 모두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며 “배당이라는 요소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배당 유망주가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해 온 우량 기업을 의미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짜 배당주 어떻게 고르나=배당투자 유망종목으로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난해 말 배당금을 기준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고배당 종목군은 소형주가 많고 이들의 주가 변동성은 매우 클 뿐 아니라 배당금 예측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코스닥 중소형주의 경우 적자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회사 정책상 배당을 지속하는 종목들도 있다. 배당금 이상의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고배당 종목군 내에서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종목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양호한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군 가운데 순이익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종목을 고르는 게 안전한 투자방법이라는 것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로만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벤치 마크인 코스피 지수를 밑도는 기간이 있는 게 시뮬레이션 결과 나타났다”며 “배당수익률 뿐 아니라 실적 여부를 꼭 챙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예상배당금/현주가)이 높고 배당 예측 가능성이 역시 양호하며 꾸준한 이익 성장 모멘텀 속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한 종목들을 택해야 하는 것이다. 또 안정성을 감안할 때 수익 예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각 증권사 분석 대상 종목 내로 한정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만일 중소형주에 대한 배당 투자에 나설 때는 이같은 실적 변수를 더 꼼꼼히 살피는 게 필요하다. 투자 금액도 살펴야 할 변수다. 투자 금액이 적은 개인투자자라면 연말을 노린 단기 배당 투자보다는 이들 기업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률을 보고 장기 투자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탓에 기대 배당수익률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배당주를 장기 보유할 수 없다면 다음해 2월까지 보유하는 게 가장 유리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일반적으로 9~10월께 큰 폭으로 오른 뒤 시세차익실현과 배당락으로 인해 연말께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2월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민성 부국증권 연구원은 “배당실적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11월 이전에 배당투자에 나선 뒤 내년 2월 쯤 수익을 거두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기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둔다면 배당 기준일 이전에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이밖에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고려해 주가가 얼마나 싼지 여부를 챙겨야 한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찾는 것도 주요 투자 포인트다. 150% 이하의 부채비율을 양호한 재무조건을 갖췄는지 등의 여부도 투자 시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