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물연대 총파업' 여부 이번주가 중대 고비

26일 중앙집행위서 긴급 설문조사 실시 논의<br>일부 지부 "교섭과 별도 운송거부·파업 단행"

화물연대가 기름값 폭등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운송료 인상폭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일부 지부나 사업장에서는 본부 차원의 교섭과 별도로 운송거부 및 파업을 단행한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해 이번주가 총파업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고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파업을 시작한 창원 하이로지스틱스 등 전국 40여곳의 사업장에서 화주ㆍ운송회사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화물연대는 2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김달식 화물연대 본부장은 “정부와 화주ㆍ운송회사의 대응을 기다리기에는 현장의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조합원의 여론을 파악한 뒤 오는 6월 초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총파업 등 투쟁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또 28일 국토해양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정식 요구조건을 전달할 예정이다. 화물연대가 정부에 내건 요구사항은 ▦최저운송료를 법으로 정한 표준요율제의 조속 시행 ▦유가보조금 지급기한 연장 및 확대 ▦유가와 운송료를 연계한 유가연동제 실시 등이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정부나 화주ㆍ운송회사들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아 절충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유가보조금 지급기한 연장은 검토해볼 수 있으나 운송료는 시장원리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주와 운송회사들은 운송료는 올려주겠지만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20% 이상의 인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하이로지스틱스는 23.4%의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에게 5%의 인상안을 제시해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료 현실화를 요구하며 19일부터 40여명의 컨테이너 운전자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간 광주 삼성전자 측도 화물차주들과 직접 교섭을 거부하면서도 운송회사들에 소폭 오른 운송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 광주지부의 한 관계자는 “화주와 물류회사들이 운송료 인상에 공감하면서도 인상폭에 대해서는 아주 인색한 편”이라면서 “일단 대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불성실하게 교섭에 응할 경우 결국 운송 거부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