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여신건전성 ‘위험수준’/8대은 부실여신 6개월새 2배

◎「요주의」 포함땐 6조늘어 총 32조8대 시중은행의 부실여신이 6개월 동안 2조원가량 늘어나는 등 은행들의 여신건전성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국민, 신한 등 8대 시중은행의 부실여신은 지난 6월말 현재 3조7천6백16억원을 기록, 지난해말에 비해 1조9천2백24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6개월만에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잇따라 발생한 한보, 삼미, 한신공영 등 대기업들의 부도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 상반기 부도처리된 한보그룹과 삼미특수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을 포함한 부실여신이 무려 1조99억원이나 증가했고 한신공영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이 3천6백9억원 늘어났다. 삼미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도 2천1백억원 늘어났다. 또 외환은행은 1천4백58억원, 한일은행 7백77억원, 국민은행 6백73억원, 조흥은행 5백35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부실여신이 27억원 줄어들어 다른 시중은행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같은 부실여신 급증으로 제일은행은 총여신중 부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5%를 기록, 시중은행중 가장 높았고 서울은행이 3.88%로 그 뒤를 이었다. 상업은행은 1.20%, 외환은행은 1.09%로 1%대를 유지했고 조흥, 한일, 국민, 신한은행은 각각 0.76%, 0.87%, 0.61%, 0.76%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한보, 삼미 등 대기업들의 연쇄부도로 부실여신이 2조원가량 급증했다』며 『여기에 진로, 대농그룹은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은 기업에 대한 여신이 포함되는 요주의 이하 불건전여신은 6조원 이상 증가, 32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7월에 부도방지협약에 적용된 재계 8위의 기아그룹 여신까지 부실화되는 경우 은행들의 여신건전성은 회복할 여력조차 갖지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실여신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의 합이다. 회수의문은 손실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여신을 말하고 추정손실이란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비처리가 불가피한 회수예상가액의 초과금액를 가르킨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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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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