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제조업체 强달러로 고전

5년전보다 20%높아 수출위축 적자눈덩이 미국 제조업체들이 미 행정부의 '강한 달러(Strong Dollar)' 정책으로 인한 대외경쟁력 상실로 고전하고 있다. 실제 해외시장에서 한국, 중국, 유럽 등의 주요 경쟁 상대국의 무차별적 시장확장 공세보다 달러 강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이 더 위협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미 행정부는 이 정책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9ㆍ11테러 이후 미 내수 시장 침체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미국 제조업체들이 올 초부터 미 행정부에 대해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할 것으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미 행정부는 아직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달러화 가치는 5년전에 비해 무려 20%나 높은 상태다. 달러화 가치가 높으면 미국 제조업체들의 수출은 위축되는 반면 해외로부터의 수입은 더욱 늘기 마련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385억달러를 기록, 월간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 행정부에게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라는 또 하나의 압력 거리가 된 셈. 뉴욕타임스는 미 행정부는 이런 와중에서도 선뜻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수입상품 중 많은 부분이 미국 기업의 해외공장에서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제조업체들은 80년대이후 원가절감 차원에서 잇따라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시켰다. 이러한 복잡한 사정 때문에 미 행정부가 미국 제조업체들의 로비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특히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강한 달러는 미국의 경제력을 반영하는 것이며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만 해외로부터의 투자욕을 북돋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미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에 해외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는 미국의 대기업들은 해외에서의 상품제조 비중을 높이면서 대응해 가고 있으나 중소 제조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분석기관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아이언 세프드슨은 달러 강세가 수출업체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수입품의 가격하락으로 내수업체들의 이익폭은 크게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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