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의도나침반] 엔저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 일본인들은 겉으로 표현하는 말과 품고 있는 속마음이 다르다고 곧잘 비판받는데 이런 독특한 문화가 생기게 된 것은 사무라이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 때문이라고 한다. 살벌한 생존경쟁의 시대에서 쉽게 속내를 드러내다가는 제 명대로 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국시대를 마감한지 수백년이 지났지만 이러한 문화는 아직도 남아 있다. 일례로 최근의 엔약세에 대한 정책당국자의 태도가 그러하다. 재무장관은 현재의 환율수준에 대한 평가에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 반면 재무차관은 펀더멘털에 비해 엔화가 너무 고평가돼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일본은행 총재는 엔화 약세를 위해 외화채권을 매입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어느 것이 정책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지 분간하기 어려운데 국내경제가 엔화환율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세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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