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직장생활 100배 즐기기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 얘기다. 하루는 회사 현관에서 출근하는 직원들 얼굴을 살펴 보니 표정이 다양하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쉬운 것은 얼굴 표정이 대부분 무표정이거나 근심에 차 있거나 골똘히 땅바닥만 쳐다보며 출근하는 등 밝고 명랑한 얼굴로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이후 나도 출근할 때 우리 회사 직원들의 얼굴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나마 밝은 표정들이 많아 보여 뿌듯한 감도 없지 않았다. 왜 다들 직장을 재미없다고 생각하고 끌려가듯 다니는 걸까. 15년 직장 생활에서 깨달은 ‘직장을 재미있게 다니는 방법’은 이렇다. 첫째, 근심거리는 초전박살 낸다. 어렵고 힘든 일은 미뤄봐야 스트레스만 쌓이지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스트레스 받는 일은 먼저 부딪쳐야 한다. 궁하면 통한다고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법과 해결안을 얻을 수도 있다. 둘째, 동료와 잘 어울려 ‘노는’ 것이다. 신입사원 교육을 해봐도 요즘은 잘 노는 신입사원이 일도 잘하고 열정도 있다. 물론 노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는 안된다. 직장에서 부여된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내는 것은 기본이며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의무다. 셋째,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처럼 힘들어도 웃으며 받아들이는 것이다. 진심으로 즐겁지 않아도 억지로 웃으면 체내에서는 즐거운 때와 차이가 없는 엔도르핀이 나온다고 한다. 일을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즐거운 기운이 자신도 모르게 생성돼 업무도 매끄러워진다. 마지막으로 주위에 대한 관심이다. 어느 대학 쪽지시험 문제 중 하나가 ‘청소부 아줌마’의 이름을 묻는 것이었는데 아무도 답을 쓴 학생이 없었다고 한다.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자. 직접 관련이 없는 부서의 동료이지만 그들이 존재하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과 점심식사라도 아니, 따뜻한 인사라도 나누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사는 맛이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직장을 재미있게 만든다. 이 재미는 조직 내에 바로 전염돼 윤활유로 작용한다. 이제 실천해보자.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아는 것을 실천해야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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