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1일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것 이외에 다른 기업으로부터 추가로 수십억대의 거액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관련자 진술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권 전 고문이 현대 비자금과는 별개로 추가로 금품을 수수한 의혹에 대한 단서가 있다”며 “돈을 준 곳이나 구체적인 액수ㆍ시기, 교부처 등에 대해서는 수사에 좀더 진전이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SK해운이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2,000억원대의 비자금 중 일부도 권 전 고문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결과에 따라 큰 파문이 예상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16대 총선을 앞두고 거액의 뭉칫돈이 정치권에 유입된 단서를 잡고 이르면 이번주 중 관련 정치인 3-4명에 대한 소환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미국도피중인 김영완씨로부터 `권 고문이 현대비자금 150억원은 총선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50억원은 자신의 집에 보관해왔다`는 2차 진술서를 최근 받았다고 밝혔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