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극장들이 3차원 입체영화 경쟁에 돌입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CJ CGV는 서울과 부산, 대전에 위치한 CGV용산ㆍ강변ㆍ상암ㆍ목동ㆍ서면ㆍ대전 등 6곳의 극장에 디지털 3D 영화관을 개설하고 ‘몬스터하우스’를 첫번째 영화로 상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시네마 역시 오는 10일부터 명동 애비뉴엘, 영등포, 노원, 부산, 안양, 울산, 창원 등 전국 11개 극장에서 3D영화관인 ‘리얼D’를 통해 같은 영화를 선보인다고 지난달 말 밝힌바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앞 다투어 선보이는 디지털 3D영화는 기존의 아이맥스 3D영화와는 달리 일반 영사기가 아닌 전용 디지털 영사기를 사용해 화면을 투사한다. 때문에 작은 화면의 극장에서도 3차원 입체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가 도입한 ‘리얼D’는 지난해 미국에서 도입된 이후 캐나다, 영국, 독일, 일본 등의 350여개 상영관에 설치된 시스템. CGV의 시스템은 2개의 프로젝터를 사용해 디지털 3D영상을 투사하는 방식으로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당장 이들 기술이 광범위하게 상용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술적 문제로 인해 실사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 등에만 콘텐츠가 한정되는 등 그 한계가 뚜렷한 것. 당장 CGV가 올해 상영 예정인 영화만 봐도 ‘몬스터 하우스’‘크리스마스 악몽’‘미트 더 로빈슨’등 애니메이션 일색이다.
하지만 차세대 영화로 꼽히는 3차원 영상기술의 상징성을 고려해 볼 때 멀티플렉스들의 기술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 업계에서도 “최고 기술력을 가진 극장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기술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이들간의 대결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