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항공권 '별따기' 황금연휴 해외여행 계획 직장인 늘어美·괌등 주요노선은 지난달 예약끝나中·동남아등 일부지역 임시편 편성도 회사원 박모(35)씨는 설 연휴 동안 호주 시드니에 사는 친지를 방문하려다 포기했다. 지난달 말부터 항공권을 수소문했지만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에서 설 연휴 일정을 일찌감치 확정했더라면 멀리 이주해 사는 친지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이 쇄도하고 있지만 정작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일정을 바꾸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일 항공ㆍ여행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를 해외에서 만끽하려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뉴욕을 비롯해 시드니ㆍ밴쿠버 등 주요 노선은 지난달 중순부터 항공권 예약을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4일부터 설 전날인 8일까지 괌과 발리ㆍ시드니ㆍ밴쿠버 등으로 가는 항공편 예약률이 100%를 기록하고 있으며 도쿄와 오사카ㆍ파리 노선도 예약률이 95%를 웃돌고 있다. 특히 주요 노선인 중국 톈진ㆍ베이징ㆍ샤먼 노선과 일본 나리타ㆍ후쿠오카ㆍ삿포로 노선, 동남아시아 방콕ㆍ마닐라 노선에는 20편의 임시편을 긴급 편성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의 뉴욕과 시드니ㆍ오클랜드ㆍ옌지 노선이 예약률 100%를 나타내고 있으며 도쿄ㆍ오사카ㆍ미야자키 등 일본 주요 도시와 대만ㆍ사이판ㆍ호찌민ㆍ홍콩 등 동남아 노선도 95% 이상의 예약을 받아둔 상태다. 이 같은 예약률은 10~13일 귀국편도 마찬가지. 간신히 해외로 나가는 항공편을 예약해도 돌아오는 날짜를 맞출 수 없어 해외여행을 포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설 연휴 동안 뉴질랜드에 사는 아내와 딸을 방문하려던 기러기 아빠 권모(39)씨도 돌아오는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가족상봉을 여름으로 미뤄야만 했다. 현재 항공사 예약률이 80%대인 유럽 노선에서도 파리나 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 여행사인 투어익스프레스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유럽여행에 대한 문의가 예년보다 많은데다 항공권 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동안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를 둘러보는 여행 상품도 현재로서는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관광의 서정호 차장은 "3박4일이나 4박5일 일정의 중국ㆍ일본행 상품이 인기를 끌어 5일부터 8일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상품은 일찌감치 마감됐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입력시간 : 2005-02-01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