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옥색 넥타이' 다시 맨 MB "初心 되새기자"

"겸허·단호한 마음 처음처럼"<br>취임 3주년, 새 각오 다져<br>공직자엔 국정전념 주문도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은 25일 3년 전 취임식에서 맸던 옥색 넥타이를 다시 매고 '초심'을 강조했다. 옥색 넥타이 차림으로 이날 오전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집권 4년차 공직자들에게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고 국정에 전념할 것을 주문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말단 행정관까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3년 전 오늘 여의도에서 국민 앞에 하루 종일 맸던 넥타이를 하고 왔다"면서 "이 넥타이를 다시 맨 이유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국민을 섬기고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끌고 나가는 그런 굳건한 각오가 있었다"면서 "매우 겸허하고 단호한 마음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 그 마음을 되돌아보고 자세를 점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직원들에게도 "지난 3년을 되돌아보라"고 말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는 당부를 수차례 되풀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3주년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구제역 확산과 유가 및 물가불안 등 순탄치 만은 않은 국내외 사정을 고려해 이날 확대비서관회의 외에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3주년 행사를 하면 우리끼리 잘한다고 하는 자리로 치우칠 것 같아서 하지 말자고 했다"면서 "나는 평생 생일도 챙기지 않았는데 3주년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평가는 스스로 하는 게 아니다. 5년 임기가 끝나고 세계가 대한민국을 평가할 것"이라면서 "자신감과 목적을 갖고 흔들리지 말고 나아가라"고 독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특강도 진행됐다. 송 교수는 '공감의 정치와 공감철학-동반의 시대를 위한 새 출발과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취임 3주년을 맞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제안을 내놓았다. 송 교수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바라는 한국인의 민심을 애민(愛民)과 위민(爲民)의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애민이 국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꽃나무라면 위민은 자율적 시민의식을 가지고 정권을 비판하는 비판자로서의 민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 교수는 "이번 정권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겠다고 한 것은 포용사회의 '애민'이고 공정사회 정책은 책임사회의 '위민'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조직ㆍ제도의 민주화, 생활환경의 민주화와 같은 '사회민주화'라고 전제한 뒤 실용적 보수주의를 이뤄달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그동안 현 정부가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정보를 흐르게 하라"는 것과 집권 4년차를 맞아 "정치 열정과 책임, 소명의식, 균형감각을 가져달라"는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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