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 매니지먼트'셰익스피어에게 경영을 배운다.
경영 컨설턴트 폴 커리건이 쓴 「셰익스피어 매니지먼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인문들과 권력과의 관계를 분석해 경영과 리더십의 창조적인 형태와 파괴적인 형태를 제시한다.
문학작품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난국을 극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성공모델을 찾아내 미래에 대처하는 슬기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권력에 집착하고 안주하는 리더의 모델을 보여주는 리처드 2세와 권력과 사람과의 유동적인 관계를 파악하여 권력을 잘 사용하고 관리할 줄 아는 헨리 5세의 모습이 퍽 대조적이다.
셰익스피어는 권력을 소유한 사람들의 개별적인 성격묘사를 통해 권력을 그래내고 있다. 인간에 대한 심오한 통찰력이야말로 셰익스피어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리더십은 이 책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셰익스피어는 거의 모든 희곡에서 지도력에 대해 쓰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지도자들은 사랑을 나누고 농담을 즐기는 등 많은 일을 하되 그것을 지도자로서 한다. 희곡의 주인공들이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성공을 하지만, 바로 그같은 과정을 예리하게 분석해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성공하는 리더로 우선 헨리 5세를 들 수 있다. 헨리는 왕이 되려면 통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왕들로부터 배우기도 하지만 그의 신하들로부터 이를 배워야 한다고 느낀다.
현대경영에서 리더의 독단적인 생각과 행동만으론 그를 따르는 부하직원들과 함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헨리 5세가 주는 교훈은 사람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있다.
헨리는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것은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든 경영이론과 훈련에도 불구하고 실재로 실천되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또 셰익스피어 희곡에는 어릿광대와 폴 스탭이라는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의 유형은 왕과 가장 절친하면서도 왕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인물들을 분석함으로써 현대 경영에서도 회사의 입장과 상반되는 메시지가 훌륭한 리더십을 만들어내는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
현대경영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지도자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바로 그 때 필요한 존재이다.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도자. 저자에 따르면 바로 그런 지도자상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속에 있다는 것이다.
마치 동양에서 삼국지가 처세론과 지도자론의 지침이 되고 있듯이 서양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그런 역할을 대행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도서출판 지원미디어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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