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유통왕국 롯데] <下> 가시화되는 후계구도

[신유통왕국 롯데]<下>가시화되는 후계구도 신동빈 부회장 행보 활발 관심집중 최근 롯데그룹이 잇따라 인수합병을 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자 그룹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격호 회장이 81세로 고령인데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47) 부회장의 행보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면서 그룹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 부회장은 신 회장과는 달리 전국경제인연합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 지난해 초 전경련 부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시아지역의 영향력 있는 최고경영자(CEO)급 모임인 아시아경제협의회의 공식회원으로 참여하는 등 국외 활동도 활발하다. ◆심상찮은 롯데닷컴 움직임 최근 롯데닷컴은 생활포털 사이트 '롯데타운' 오픈 기념으로 시가 3억원대의 아파트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롯데타운은 백화점, 호텔, 면세점, 롯데월드 등 롯데그룹의 각 계열사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그 동안 계열사별로 따로 관리하던 회원정보와 마일리지 제도도 통합할 방침이다. 다시 말해 롯데그룹이 고객들로부터 습득하는 모든 정보가 집중된다는 것이다. 고객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 경쟁력이 결정된다고 보면 롯데닷컴은 그룹내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롯데닷컴의 움직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신 부회장이 대표로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실질적으로 롯데닷컴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강현구 이사로 지극히 보수적인 롯데기업문화에서 38세라는 나이에 이사자리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발탁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롯데닷컴에 그룹의 정보를 집중시키고 여기에 신 부회장의 수족과 같은 사람을 책임자에 앉힌 것을 신 회장 이후의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계구도 가시화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두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월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주력 계열사의 통상적인 업무는 신 회장이 직접 챙기지만 신규 사업과 국제 분야는 신 부회장이 주도권을 갖고 추진한다. 최근 몇 년의 흐름을 볼 때 신 회장의 장남 동주(48)씨에게는 일본롯데그룹을, 신 부회장에게는 한국롯데를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한 임원은 "요즘 들어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사항이 부쩍 많아졌다"며 "특히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 인터넷사업에서 점포 출점이나 신규 진출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현재 롯데가 미래사업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 인터넷, 홈쇼핑 등 신규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롯데그룹에서 신 부회장의 영향력이 커지지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 전경련 부회장으로 회장단에 합류하고 부터다. 신 부회장은 유통산업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신 부회장은 이처럼 재계에 얼굴을 자주 내밀면서 그룹 내 활동 영역도 넓어졌고 지금은 롯데 그룹 미래를 책임질 경영자로 확고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임동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