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공화 전당대회 개막…25만명 反부시 평화시위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30일 저녁(한국시간 31일 오전) 뉴욕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개막돼 4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개막 전부터 25만명 가량이 대회장 주변에 운집해 부시 낙선을 촉구하고 있어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명확한 정책을 제시하는 것 외에도 시위자들의 반대 메시지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맨해튼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부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시위를 벌이고 있어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9일 이미 300명이 반부시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상황이다. 정의평화연합(UPJ)이 29일 주최한 시위에는 동성애 옹호론자에서부터 환경보호론자까지 각양각색의 단체와 사람들이 모여 이구동성으로 ‘부시 낙선’을 외쳤다. 시위 집결지인 맨해튼 남부 첼시 지역 집회에서 연설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의 마이클무어 감독은 “이 나라의 다수인 우리는 이 전쟁에 반대하며 결코 이 정권에 표를 주지 않았다”고 말해 부시가 지난 대선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지 못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을 꼬집어 지적했다. 인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모래더미 속 파묻혀 있는 우리의 머리를 들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은 만큼 우리는 전쟁의 명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별도로 열린 소수민족 연합집회에서는 한인들이 동원한 북과 꽹과리가 집회 분위기를 고조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뉴욕지역 진보적 한인단체들로 설립된 ‘이라크 전쟁중단, 파병철회 뉴욕연대’ 소속 한인들은 이민자 권리 옹호 등 갖가지 주장을 내세운 소수민족 단체들과 함께 반전, 반부시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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