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퍼스텍, 美 유명기업과 1,500억 공급 계약 임박




“1~2월께 미국의 한 유명기업과 1,500억원 규모의 환경제어장치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방위산업은 물론 환경제어, 전자제어 등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매년 20~30%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방위산업체인 퍼스텍(010820)의 전용우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미국 뿐 아니라 다른 해외업체들과도 납품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2~3년 이내에 매출이 두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올해부터 무인 로봇과 무인 항공기분야에서 상용화 제품이 시장에 출시돼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전자제어 기술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120여명의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퍼스텍은 현재 방위산업이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꾸준한 사업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창립된 퍼스텍은 화포ㆍ기동ㆍ유도무기분야ㆍ항공분야 등에서 탄탄한 기술력으로 입지를 다져온 대표적인 방위산업체이다. 전 대표는 “민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소형 항공기 및 소형 엔진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1~2년 안에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 매출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텍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증가한 1,023억원으로 책정했으며 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캐나다의 셀레스티카(Celestica)와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전 대표는 “해외 방위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전자 부품은 물론 소형 항공기 등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무인 항공기와 로봇 등의 경우 올해부터 해외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해 내년에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얼굴인식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퍼스텍은 이를 차세대 민수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비전도 세웠다. 전 대표는 “지난해 G20 정상회담을 유치한 뒤 얼굴인식을 이용한 보안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대형 건설업체와 토털 보안 네트워킹 사업을 논의하고 있어 좋은 결실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는 분야까지 무리하게 영토를 넓히지는 않겠다는 것이 전 대표의 확고한 경영방침이다. 과거 프린터사업에 진출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LED 조명 사업으로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사업성을 따져본 결과 당장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퍼스텍이라는 브랜드를 시장에 널릴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유도무기와 자주포를 생산하는 퍼스텍이 진정한 수혜주인데도 다른 벤처 테마주와 ‘동급’으로 취급받고 있어 무척 불만족스럽다”며 “회사 매출이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고 업력이 30여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일반 벤처와 같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최근의 남북관계 긴장 등을 감안할 때 ‘정통’ 방위산업체인 퍼스텍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생각이다. 전 대표는 퍼스텍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노사간의 화합과 열린 소통을 꼽았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10년이 넘었지만 그 동안 단 한번도 노사분규가 없었다”며 “서로의 정보를 격의 없이 터놓고 교류하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퍼스텍의 최고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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