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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질주본능 깨어난다

호주 그랑프리 1라운드 개막… 코리아그랑프리는 10월에


시속 350㎞의 '광속전(狂速戰)'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이 18일 호주 멜버른의 앨버트 파크에서 2012시즌의 막을 올린다. F1은 호주그랑프리 1라운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 브라질그랑프리까지 8개월간 전 세계 20곳을 돌며 굉음을 뿜어낸다.

◇2.4ㆍ24ㆍ160ㆍ350ㆍ6억=63회째를 맞은 F1에 최고 권위를 부여하는 숫자들이다. 대당 100억원에 이르는 F1 머신(자동차)은 제로백(출발해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2.4초이고 이 머신을 조종할 수 있는 드라이버는 전 세계 24명(12팀ㆍ후보 드라이버 제외)뿐이다. 750마력의 엔진에서 발생하는 굉음은 160㏈(데시벨)로 전투기와 맞먹는데 최고 시속 350㎞를 찍는 머신들의 비현실적인 질주를 보기 위해 연간 관중 400만명, TV 시청자 6억명이 몰린다.


F1 드라이버들의 연봉은 평균 10억원이 넘는다. 통산 27승을 올린 페라리팀의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는 추정 연봉이 3,000만유로(약 480억원)에 이른다.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팀ㆍ독일)의 경우 전성기 시절 광고모델 수입 등 각종 부수입을 더해 1년에 1,000억원을 벌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각 팀의 1년 운영 예산은 최고 4,000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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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그랑프리, 적자 폭 369억 줄여=지난 2010년 F1에 뛰어든 코리아그랑프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10월14일(12ㆍ13일은 연습ㆍ예선) 전남 영암에서 열리며 전체 20라운드 중 16라운드째에 진행돼 시즌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그랑프리는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각각 725억원ㆍ5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수치는 부담스럽지만 생산 유발 효과 2,25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945억원(지난해 기준) 등 무형의 효과가 엄청나다. F1이 월드컵ㆍ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는 상징성도 있다. 조직위원회를 운영하는 전남도는 7년간 계약을 한 이상 처음 몇 년은 출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남도는 F1 측과의 개최비용 인하 협상과 국비 확보 등을 통해 총 369억원의 수지를 개선해 올해는 적자 폭이 229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는 3일간 16만여명이 경주장을 찾았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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