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선물시장' 전문가 의견 엇갈려

"특정세력 가격조작 우려"<br>"시스템 완비… 걱정없다"

주식선물시장이 6일 개장한다. 개별주식에 대한 레버리지투자가 가능한데다 선물 매도ㆍ매수를 통한 다양한 투자기법도 구사할 수 있게 돼 투자자들 사이에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주식선물의 경우 지수선물과는 달리 개별주가에 대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주가조작 논란이 불거질 우려가 크다. 특히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초반에는 특정 세력에 의한 인위적 가격조작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물과 선물 연계 거래를 위한 전략 구사와 불공정 거래 간의 기준도 애매한 상황이어서 기관이나 개인 ‘큰손’들에 의한 ‘투자전략’이 주가조작 논란으로 커질 수도 있다. 예컨대 현물을 매수해놓고 선물 가격을 끌어올려 현물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선물을 마구 매도해 현물 가격을 낮게 조정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선물은 현물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시세조종이 가능하다. 예컨대 현물시세를 올리기 위해 550억원이 필요하다면 선물은 100억원으로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또 기관투자가가 특정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기 전에 선물도 매수해놓으면 주식 대량매입으로 현물가가 오르면서 선물도 오르게 되므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차장은 “‘매도 헤지’와 가격조작 의혹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할 만큼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며 “기준이 정립되기 전까지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미 주식선물 불공정 거래 감시와 관련한 기준과 시스템이 완비된 상태라고 밝혔다. 심재승 시장감시부장은 “현물과 선물을 연계한 시장감시전산시스템을 완료했다”며 “호가ㆍ거래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세력에 의한 주가조작은 철저히 잡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시장활성화 상황을 지켜봐가며 1~2주 내에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 등을 상대로 주식선물시장 감시 기준과 처리 방안에 대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선물시장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지수선물시장과 같이 특정 세력에 의한 가격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종원 메리츠증권 파생상품본부 상무는 “아직 시장활성화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공정 거래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투자자가 많아질수록 가격조작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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