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한국에서 미국산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리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비건 포드 부사장은 이날 자사의 신형 익스플로러 모델을 공개한 후 "우리는 한국시장에서 무역장벽이 완전한 제거되고 (미국산 자동차) 수입도 큰 폭으로 늘어나기를 바란다"면서 "강제적 방법도 사용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비건 부사장은 한국시장에서의 점유율 보장(쿼터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쿼터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개방된 시장을 원한다"며 "시장개방을 위해 밟아야 할 조치들은 결국 한국인들의 뜻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GM대우의 모그룹인 제너럴모터스(GM)는 한미 FTA에 비교적 중립적 입장인 반면 포드는 크라이슬러와 함께 지난 2007년 정부 간 타결 때부터 강력히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미 FTA 실무협상에 대해 "아직 (한국과 협상할) 구체적인 제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한 방안들을 바탕으로 포드와 전미자동차노조(UAW)ㆍ국회의원들의 제안을 경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1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주요20개국 회의) 때까지 자동차 협상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