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반발한 수가 문제였다

제3보(23~32)




흑23. 이것이 최철한의 착점이었다. 얼핏 보면 후진 기어 같은 수지만 자세히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에 두자니 상대방을 강화시켜 주는 것 같고 나에 덮어 누르자니 그냥 죽을 돌 같지가 않다. 다에 두자니 나중에 백이 라로 쳐들어오는 수가 꺼림칙하다. 그래서 실전보의 흑23이 놓인 것이었다. 여기서 창하오는 10분쯤 생각에 잠겼다. 버리고 둘 것인지 움직일 것인지를 망설인 시간이었다. 이윽고 백24로 움직였다. 최철한은 노타임으로 흑25. 실리를 챙기면서 계속 공격할 예정이다. 이때 백26이 놓였는데…. 흑27로 일단 반발한 이 수가 문제였다. “누가 독사 아니랄까봐….” 사이버오로 해설을 맡은 송태곤이 혀를 끌끌 찼다. 최철한은 언제나 가장 표독한 수단을 생각한다. 평범한 수에 대하여 일종의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이번 잉창치배의 베이징 대국을 위해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진 최철한. 어느 기자가 물었다. “결승 제1, 제2국을 난해한 방식으로 둔 인상인데 어렵게 둔 이유가 있나?” “평범하게 두면 상대가 고민을 안 하잖아요.” 흑27로는 참고도1의 1로 받고 7까지로 둘 자리였다. 흑31로는 참고도2의 흑1로 잇고 7로 공격하는 코스가 유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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