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전망] 유로화 당분간 약세 보일듯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용된 유로화가 강세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또 지난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기타 산유국들이 합의한 감산량을 준수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크게 상승한 유가가 상승 랠리를 지속할 지도 관심거리다. 새해 첫날부터 통용된 유로화 가치는 정상 영업일이 개시된 2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2주만에 최고치인 0.906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2일 119.38엔으로 올랐다가 3일에는 118.89엔으로 하락했다. 분데스방크의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를 비롯한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이사들은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할 때 유로화는 여전히 달러화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의 수석 국제외환전략가인 래리 캔터는 2일 유로화 강세에 대해 "유로화 통용 초기의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안도 효과가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장기적으로는 유로화가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치가 회복될 것이지만, 당분간은 유럽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동조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추가 하락이나 상승보다는 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OPEC가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하루 150만 배럴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4일 국제유가가 2개월 만에 상승하기는 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의 실질적인 감산량이 1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유국들이 약속한 감산량을 준수할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유가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소식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석유협회(API)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245만 배럴 감소한 3억99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재고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량 많다. 피맷 USA의 석유브로커인 마이클 피츠패트릭은 "수요 회복으로 늘어난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확고한 신호가 감지될 때까지 유가 랠리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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