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라크 공사대금 미수채권 6개 건설사 20%만 받기로

이라크 공사대금 미수채권 6개 건설사 20%만 받기로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국내 6개 건설업체들이 이라크에서 공사를 수행한 뒤 지난 91년 걸프전 발발 등으로 대금을 받지 못한 채권의 20%만 돌려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중인 이라크 미수채권 16억5,492만달러의 20%에 해당하는 3억3,100만달러와 이에 대한 이자 3억5,030만달러를 합한 총 6억8,130만달러(한화 약 7,000만달러)를 수령하기로 결의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이라크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와 삼성물산도 각각 이날과 전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채권액의 20% 수령방침을 주식시장에 공시했다. 다른 건설사들도 비교적 채권규모가 큰 3사의 결정을 뒤따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사별 이라크 미수채권 규모는 ▦현대건설 16억5,492만달러 ▦삼성물산 2억4,000만달러 ▦현대종합상사 1억9,400만달러 ▦효성 7,500만달러 ▦남광토건 1,400만달러 ▦한양 1,200만달러 등 총 21억9,000여만달러이다. 대우인터내셔날은 4,400만달러의 이라크 미수채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최근 외국계 회사에 매각했다. 이라크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동안 선진 채권국인 파리클럽의 선례에 따라 미수채권 금액의 20% 수령을 제안해 왔으며, 국내 건설업체들은 논의 끝에 이를 수용키로 결의했다. 국내 건설사의 수용안은 이라크 정부의 미수채권 최종 결정일인 30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원금 3억3,100만달러에 대한 이자를 내년 7월15일부터 2019년말까지 6개월 단위로 미화 현금으로 수령하게 되고 다시 2020년 7월15일부터 2028년 1월15일까지 6개월마다 원금과 이자를 미화 현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이라크 미수채권 16억5,492만달러 가운데 2억8,500만달러를 대손처리하지 않고 남겨놓은 현대건설은 이번 수령에 따라 회계상 추가 대손충당의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이라크 미수채권 회수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건설사의 채권회수율이 민간채권 임에도 불구하고 국가간 채권인 공공채권과 동일한 비율인 20%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5/12/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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