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제2의 도요타 된다"

오는 20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품질개선으로 제2의 도요타로 도약하려 하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일 보도했다. 예정대로라면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 가동 7개월 후부터 매년 쏘나타 15만대를생산하고, 내년 1월부터는 싼타페도 양산에 들어가 미국에서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2006년형 쏘나타는 현대가 미국 중형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혼다의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에 대응할 모델로 내놓은 차종이다. 현대는 이미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디자인센터, 모하비 사막 인근에 주행시험장, 미시간 수페리어타운십에 공학센터를 설립해 미국에 총 13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중반 품질에 대한 신뢰도 저하로 인한 판매 급감으로 캐나다 생산공장에서 철수해야 했던 현대로서는 북미 시장에서 생산공장을 재가동하는것이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현재 기아자동차와 함께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7위에 올라있는 현대차는 오는 2010년까지 세계5대 자동차메이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지난달 28일현대차는 오는 2008년까지 품질면에서 도요타를 능가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이미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실시한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순위가 급상승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현대차의 올 1.4분기 전세계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19% 늘었다. 로버트 코스마이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은 올해 미국 내 현대차 판매량이 16% 증가한 48만5천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유럽 업계 전문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판매량은서유럽에서도 67.4%나 증가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신흥시장인 중국에서 1.4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배증했으며 인도에서는 3위의 자동차생산업체로 올라섰다. 미국 승용차와 소형 트럭시장에서 4.1%를 점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구매자인3분의2가 재구매하는 등 브랜드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현대차는 품질보증을 자동차의 원소유주에게만 한정하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보증 관련 비용도 감소추세다. 코스마이 사장은 "지난 3년간 품질보증 관련 불만이 35%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코리아인터내셔널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헨리 세거먼은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업계에 한 일을 멀지 않은 시일내에 현대차가 도요타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이래 현대차의 주가를 부양해 온 6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주식환매계약의 만기도래와 한국에서 임금협상의 계절이 다가온다는 점,몽고메리 공장도 올해말까지는 안정화되기 힘들다는 점 등을 들어 현대차 주식이 내재가치가 높고 고배당이지만 투자자들은 아직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무엇보다 현대차가 몽고메리 공장에서 출시하는 쏘나타에서 결함으로 인한 리콜 발생을 방지하고 24개월 안에 7종류의 신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야심찬 '24/7'전략을 실현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다우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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