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 기간 서울의 총강수량이 지난해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올 장마는 이번주 말을 기점으로 사실상 끝나고 다음주부터 본격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2일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닷새가량 더 머물면서 16일까지 서울에 50~150㎜가량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2일부터 시작된 올해 장마 기간에 서울의 총강수량은 최고 76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61㎜의 총강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장마기간(6월26일~7월28일)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현재까지 서울의 강수량은 614㎜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지난해 강수량의 2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기상관측소가 있는 전국 60개 지점의 평균강수량도 53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6㎜보다 4배 가까이 많은 비가 내렸다.
올해 중부지방의 장마기간 중 강수일수도 지난해에 비해 12% 정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월26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33일간 이어지면서 이 중 18일간 비가 내렸다. 올해는 현재까지 21일째 장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6일의 강수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장마 기간의 강수일수 확률이 76%를 넘어선 것이다.
이처럼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전례 없이 많은 데 대해 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예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쪽으로 발달하면서 장마전선이 남해안 밑으로는 남하를 못한 채 중부지방과 남해안 사이를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풍 메아리와 9일과 10일 사이 대만 부근에 있던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수증기가 한반도에 다량 공급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주 말을 기점으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여름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