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12월호] “내년 코스피 1,500 돌파한다”

증권사 증시 전망 <BR>내수회복·실적개선·풍부한유동성 ‘3박자’갖춰<BR>일부선 “상반기 다소 조정 예상…대박 기대 금물”



증시의 ‘대세 상승’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투자가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말 랠리’를 전제로 내년 코스피 지수의 예상 최대치로 대체로 1,450~1,550선을 제시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내수 회복 및 기업 실적 개선, 풍부한 유동성 등을 이유로 1,600선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경기ㆍ실적ㆍ유동성 ‘3박자’ 갖췄다= 지난달 22일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합작사 설립에 따른 충격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면서 내년 증시 전망은 낙관론 일색이다. 웬만한 악재는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을 만큼 증시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 증시 고점이 경기 정점에서 나타난 것과 달리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이 막 회복 국면에 있다는 게 호재이다. 내년 국내 경기는 수출은 물론 내수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계 경기도 미국이 3%대 초반의 성장세를 보이고 일본의 내수회복 기조, 중국의 지속적인 고성장 등이 이어지면서 4%의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대우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맞물리며 5.1% 성장해 장기적인 저물가, 안정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이익도 올 2ㆍ4분기를 바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대표기업이 몰려있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은 5분기 만에 바닥을 쳤다. 삼성증권은 “분석대상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내년에는 18% 늘어날 것”이라며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지 않다는 것도 낙관론의 근거”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주식시장의 화두가 기업가치(Value)였다면 내년에는 기업이익의 성장(Growth)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올해 감소했던 기업이익은 2006년과 2007년 각각 11.9%와 14.0%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풍부한 수급도 증시 재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간접투자 문화가 확산되고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을 통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증권은 “올해 채권형 펀드에서 22조원이 이탈한 반면, 주식형 펀드로 14조원이 유입되는 등 자산 배분 차원의 자금이동이 이뤄졌다”면서 “내년 금리 상승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주식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500선 돌파 기대감=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 지수의 최저치로 1,100선, 최대치로 1,600선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도달 가능한 코스피 지수 상단은 1,580선, 예상외의 경기 후퇴가 발생 때 ‘마지노선’은 1,13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의 예상범위는 1,250∼1,600선이다. 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로 절대적 저평가에서는 벗어났지만 상장사 당기순익 증가율이 올해 2.3%에서 2006년 13.0%로 높아지면서 이익 증가에 비례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또 ▦미ㆍ중ㆍ일 등 해외경기의 확장기조 지속 ▦5%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평균 13%의 당기 순이익 증가율 ▦저금리 장기화와 금융자산 수요 증대 등도 주가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서울증권도 내년에 최대 1,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증권은 ‘엘리어트 파동이론’ 등 기술적 분석 결과 코스피 지수가 현재 ‘장기 3파’가 진행 중이라며 1ㆍ4분기 목표치로 1,407∼1,423선을 제시했다. 서울증권은 특히 장기 파동상 내년 연간으로는 1,100∼1,600선에서 움직인 뒤 최소 2007년 2ㆍ4분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년 지수 전망치로 1,150~1,570, 세종증권은 1.150∼1,450선을 제시했다. 또 대우증권은 내년 고점으로 1,550선을 전망했고, 우리투자증권(1,460선), 대신증권(1,450선), 골드만삭스증권(1,400선) 등도 낙관론에 무게중심으로 싣고 있다. ◇‘대박’ 기대감은 금물= 반면 절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의견도 많다. 임정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지난 2003년 3월 저점(515포인트)에서 139%나 급등한 것에 비해서는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다소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내년 1ㆍ4분기 1,410선까지 상승한 뒤 거시지표의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1,120선까지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1,500선 고점 도달은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는 4ㆍ4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마무리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나면 경기회복세 위축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위축이나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위안화 절상 여부, 인텔-마이크론의 낸드플래시 합작법인 설립 등도 잠재적인 우려 요인이다. 세종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 기업이익 및 경제 지표의 정점 형성 가능성 ▦적립식 펀드의 환매 압력 증가 ▦공급 물량 확대 가능성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변화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세종증권은 “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순환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며 “기회와 위험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에 상승할 때마다 중간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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