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더 많은 나라가 부산과 같은 놀라운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제사회 원조정책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9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하는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한국전 이후 부산의 변화상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50년 전 부산은 막 전쟁에서 벗어나 기본적인 생활 물자를 외부 지원에 의존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전세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부산은 세계 5위의 상업항구로, 전세계 선진 문물이 오가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는 원조에 의존하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변모한 ‘한국 기적(Korean miracle)’의 작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국제사회의 목표는 이런 사례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등의 빠른 경제발전과 보건 및 교육 환경 개선 등을 감안하면 한세대 안에 원조에 의존하는 나라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국제사회가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과감하게 행동한다면 부산항은 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라이베리아의 몬로비아 등이 지향하는 상징적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