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오리온 비자금 의혹 전방위 수사

검찰이 유명 가수의 남편인 건설 시행사 M사 대표를 소환해 오리온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오리온그룹과의 불법 거래 사실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돈세탁에 연루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와 오리온그룹과의 석연치 않은 금전 거래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리온그룹 담철곤(56)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리온의 고급빌라인 마크힐스의 시행사를 맡은 M사의 대표 P씨를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P씨는 1980년대 데뷔해 많은 히트곡을 낸 유명가수 C씨의 부인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에도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관리 의혹 등의 루머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검찰은 P씨의 남편 C씨가 또 다른 마크힐스 사업에 참여한 E사의 이사로 재직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사와 M사는 오리온의 고급 빌라인 마크힐스 건설사업의 시행사를 맡아 오리온으로부터 시세보다 60%선에서 부지를 매입하며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검찰은 C씨가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청당동 마크힐스 건설 시행사인 E사에서 사내 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오리온과 이들 두 시행사의 관계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두 시행사가 오리온 그룹의 비자금 중간 통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사의 경우 2006년 평당 5,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 받았던 오리온 그룹 소유 청담동 땅 1,755.7㎡를 3,000만원대인 169억대에 매입, 오리온그룹이 특별한 이유가 있어 헐값에 E사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E사가 부지매입 이후 서미갤러리에 40억여원을 입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성격과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P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부지 헐값매각 의혹과 그림 거래 경위 등에 대해 ‘정상 거래’였다고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지난 22일 오리온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함께 압수수색을 벌인 서미갤러리의 비리 관련 의혹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서미갤러리가 오리온 측과 그림과 토지 등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자금을 거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미갤러리는 2007년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고가 해외 미술품 구입을 대행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학동마을’ 그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인사 청탁 목적으로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전달했다는 그림을 구입한 곳이기도 하다. 검찰은 서미갤러리가 오리온 그룹 쪽과 공모해 비자금 조성과 돈 세탁을 도왔는지 조사하기 위해 조만간 홍모 대표를 소환 조사해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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