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S-OIL

석유화학 제품 생산·수출 늘어 창사이래 최고 실적<br>작년 온산공장 확장 마무리 윤활기유 정제마진 상승 영업익 전년비 90% 늘어<br>中·네덜란드 지사 신설 등 해외 신시장도 적극 진출

나세르 알 마하셔 사장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4월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한 울산시 온산공장 내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의 전경. /사진제공=S-OIL

S-OIL은 지난해 미래 이익 창출의 토대를 다지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한층 구체화하며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6% 증가한 31조9,13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89.9%나 늘어난 1조6,3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 완공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및 아시아지역 수요 증가에 힘입은 수출물량 증가가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영업이익은 석유화학 및 윤활부문의 실적 개선과 정제마진 상승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비 정유부문인 석유화학과 윤활부문은 매출액은 전체의 20%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의 70%를 합작해냈다.


사업부문별로 정유부문은 25조9,60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국제시장에서의 정제마진이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하락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덕분에 연간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석유화학부문은 비약적인 성장을 토대로 국내 정유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실현했다. 지난해 4월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의 상업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가분을 수출시장을 통해 원활히 판매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향상된 3조4,911억원을 기록했다. 또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이자 주력 제품군인 파라자일렌의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고 국제시장의 시황 개선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결과 영업이익은 무려 600%나 증가한 4,500억원을 달성했다.

윤활기유부문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조6,39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강세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약 7,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윤활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43%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 같은 성과는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꾸준히 영업 경쟁력을 제고해온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S-OIL은 지난해 1조3,000여억원을 들여 추진해온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화학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기존 70만톤에서 170만톤으로 2배 이상 늘리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S-OIL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수요 예측과 경기 분석을 통해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한 덕분에 파라자일렌 시장의 상승기에 맞춰 공장 가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S-OIL은 판로 확대를 위해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출 역량을 높이고자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 상하이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잇따라 지사를 신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생산물량의 65%를 해외시장에 판매하며 실적 향상을 주도했다. S-OIL은 지속적인 석유제품 수출을 통해 국가 무역수지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해 제4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수익성 있는 지속성장'을 향한 꾸준한 노력으로 S-OIL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능력과 위상에 맞는 기업이미지와 명성을 구축했다.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아 주가는 지난해 사상 최고가(17만원)를 경신하며 시가총액 15위권에 올라섰다. 또 세계 최대의 에너지 정보회사인 플래츠로부터 '250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전세계 2,500여개 대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들만 포함된 '다우존스 지속가능지수 월드'에 2010년에 이어 2년 연속 편입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는 아시아지역 정유사 가운데 처음이자 유일한 사례다.




정유사업 확장…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진출…

S-OIL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3년간의 대장정 끝에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석유화학제품의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린 S-OIL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70만톤의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갖췄다.

아울러 2년여의 신중한 검토와 분석을 거쳐 태양광 전지의 주 원료인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실리콘에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하며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이자 대주주인 아람코와 20년 장기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유 전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으로 국제 원유 수급 상황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S-OIL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원유 공급을 보장 받음으로써 안정적인 공장운영이 가능해졌다.

관련기사



하루 66만9,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S-OIL의 시설규모를 고려할 때 이번 계약을 통해 사우디 아람코가 S-OIL에 공급하는 물량은 연간 약 2억3,000만 배럴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OIL은 올해 ▲정유사업의 확장 ▲석유화학사업과의 통합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색이라는 3대 전략 실행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마스터플랜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정유부문에서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의 성공을 바탕으로 올레핀 사업과 같은 석유화학 하류부문으로의 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윤활기유 생산능력을 증대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소비자, 파트너와 함께 더 큰 가치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원유 조달 안정적…중장기 전망 밝아

S-Oil은 생산능력 기준 국내 3위의 국내 대표 정유회사다.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100% 공급 받고 있기 때문에 타 업체 대비 원료 조달의 안정성이 뛰어나다. 지난해 2ㆍ4분기 온산 공장 증설로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이 기존 연간 70만톤에서 160만톤으로 확대돼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변모했다.

정유업과 PX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정유업은 내년까지 신증설 물량이 크지 않은 가운데 올초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한 노후설비 폐쇄 증가로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 및 세계 경기 호전 등으로 높은 석유수요 증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Oil의 주가는 지난달 이후 국제유가 급등과 계절적 정유업 비수기 진입 등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국면에 진입해 12만2,000원(3월 20일 종가 기준)까지 조정을 보였다.

현재 국제정제마진이 단기 급락으로 바닥권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외 정유사들의 가동율 조정과 4월 중국, 인도,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역내 정기보수 집중 등 영향으로 정유수급 호전이 기대돼 추세적인 정제마진 회복 국면 진행이 예상된다. 또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 또한 높아진 상태로 현주가는 투자 매력이 높아진 상태로 판단된다.



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