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세종대왕상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이 40년만에 제대로 때 빼고 광을 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야외조각작품에 대한 보존수복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그 첫 작업으로 1968년에 설립된 청동조형물 세종대왕상(김경승 作)과 이순신 동상(김세중 作)을 선정했다. 야외청동조형물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성비, 자외선, 조류 분뇨 등이 복합적인 화학작용을 일으켜 부식이 가속화되는데 국내에는 그 동안 이에 대한 인식과 대처할 전문가가 부재했다. 때문에 단순한 물청소만 진행됐고 오히려 비전문가의 수세미 청소로 인한 표면 손상, 페인트 덧칠로 작품성 훼손 등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이번 보존수복사업은 김겸 국립현대미술관 보존수복팀장이 총괄한다. 김팀장은 “영국은 야외 청동조각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프랑스는 자연스러운 노화 관리, 미국은 야외조각구제운동(SOS)이 조직적인데 반해 우리는 전문적인 관리와 관심이 부족했다”면서 “일단 상태를 살펴 클리닝 한 뒤 화학표면처리법인 ‘파티네이션’을 하고 은은한 광택과 보호를 위한 코팅 처리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덕수궁 세종대왕상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광화문 이순신 동상은 10월1~22일 보존수복사업이 진행되며 총 7,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