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싸움 속으로

제2보(14~24)


[韓·中·日 바둑영웅전] 싸움 속으로 제2보(14~24) 싸울 마당과 싸워선 안될 마당이 있다. 자기의 세력이 막강한 곳에서는 혼전을 일으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인 상황에서는 참는 것이 요령이다. 고수들은 싸움판을 벌이기 전에 우선 주위를 살핀다. 절정 고수들은 꼭 눈을 들어 주위를 살피지 않고도 본능적으로 그것을 안다. 싸울 마당인지 아닌지를. 특히 최철한은 그 방면의 감각이 지극히 뛰어난 사람이다. 흑이 19로 격렬하게 부딪치자 최철한은 20으로 최강의 반발을 감행했다. 우하귀 방면에 백의 세력이 조성되어 있는 마당이니 강하게 싸워도 하등 불리할 이유가 없다고 순간적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안달훈도 역시 절정 고수였음이 이 전투를 통해서 증명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철한은 자기쪽에서 서둘렀던 이 전투에서 실패하여 거의 절망적인 상황으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초인적인 끈기로 다시 승기를 잡게 되는데 그 과정이 바로 이 바둑의 관전 포인트이다. 검토실에서는 최근(11월 28일)에 농심배에서 조치훈과 뤄시허가 만들었던 참고도의 수순을 판 위에 늘어놓고 그것이 재현되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2-1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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