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프랑스 "국제거래 달러지배 바꿔야" 맹공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에 대한 미국 당국의 거액 벌금 부과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프랑스가 달러의 국제거래 지배 현상을 문제 삼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BNP파리바 사건은 우리에게 다양한 통화 사용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며 세계 지불시장에서 사용하는 통화의 재조정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은 최근 프랑스 정부의 로비에도 제재 대상인 국가와 거래한 BNP파리바에 대해 90억 달러(약 9조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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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팽 장관은 “우리(유럽인들)는 비행기 같은 상품을 우리끼리 거래할 때도 달러로 거래하는 것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으며 (거래통화의) 재조정은 가능할 뿐 아니라 필요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뿐 아니라 점점 국제교역 시장에서 비중이 커지는 신흥국의 통화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최대 석유회사 토탈의 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 최고경영자(CEO)도 “비록 기준가격은 계속 달러로 고시된다 하더라도 석유 거래를 달러로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가세했다. 마르주리 CEO는 “석유의 배럴당 가격이 달러로 고시되면 정유사는 거래일 기준으로 유로-달러 환율을 계산해 유로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팽 장관은 7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만날 예정인 다른 유로존 (유로화 사용 18개국) 재무장관들에게 국제거래시장에서 달러 대체의 필요성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한 조사 결과 전체 교역의 87%가 달러로 이뤄지고 있으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지급준비금의 60% 이상이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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