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상주사고, 기본부터 가르치자

최근 상주에서 콘서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입장하려던 시민들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3일 만에 이천 물류센터 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났다. 이번 사태에서 청소년과 어른들의 머릿속에 ‘과연 질서라는 단어가 자리잡고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노인과 어린이를 보호하기는커녕 서로 밀치며 앞다퉈 공연장에 들어가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다가 이런 참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60년대 전후에 일어난 후진국형 인재(人災)사고가 왜 21세기인 지금 다시 일어나는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반도체ㆍ휴대폰ㆍ조선 등 세계 일류상품을 대거 생산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에 박차를 가하며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 서 있는 시점에서 나올 법한 사고인가. 과연 우리가 선진국을 만들 수 있는 국민인지 의심스럽다. 식당에 가면 식사하는 사람들 사이로 아이가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참다 못한 손님이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야단치면 아이의 부모는 ‘왜 남의 아이 기를 죽이느냐’며 기세가 등등하다. 미국ㆍ일본 식당에서는 사회와 부모가 자녀들의 이런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일본은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절대 남에게 피해주지 말라”고 가르치고 미국은 “약자와 여성을 보호하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이번 사건의 원인은 사회 전체 시스템적으로 해결책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기본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정교육ㆍ사회교육시스템을 이대로 가져간다면 10년 후, 20년 뒤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먹고사는 데 바빠서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질서의식 같은 사회의 기본을 가르치는 사람이 없었다. 시대는 새로워졌는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질서교육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결국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는 시민으로 자랄 것이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부모들이 이웃에게 피해주지 못하도록 철저히 가정교육을 통해 기본을 가르친다. 지금부터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몸에 체화(體化)되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배려와 질서 같은 기본을 가르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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