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성“탈에너지 변신 선언”/어제 전야제… 과학문화재단설립 공식화

◎건설·정보통신·환경부문 진출 다각화 박차/오늘 창립 50주년 맞아 중장기비전 확정 발표 대성그룹(회장 김수근)이 10일 그룹창립 50주년을 앞두고 2000년대 국내 10대그룹 진입을 위해 에너지산업을 기반으로 건설, 정보통신, 환경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것을 골자로한 중장기비전을 발표했다.  대성그룹은 9일 하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 불룸에서 정·관·재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전야제를 성대하게 갖고 「대성 50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날 대성은 첫 제작한 그룹 홍보영화를 공개하고 1백50억원 정도를 출연한 과학문화재단, 「해강과학문화재단」설립을 공식 선언했다.<본지 4월 29일자 11면>  김수근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에너지 관련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재단을 만들어 국내 과학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게돼 무척 기쁘다』고 창업 반세기의 소감을 밝혔다.  대성은 50년간 에너지산업에만 집중해온 「한우물 기업」이다. 47년 32세이던 김회장이 구대구역 뒷편 칠성동에 약 50여평의 연탄공장을 차리면서 시작된 이 그룹은 이런 인연으로 아직 사업구조가 에너지 산업에 집중돼 있다.  연탄에서 시작해 석유가스 판매업과 해외유전개발(대성산업), 도시가스(서울 및 대구도시가스), 공업용산소(대성산소) 등으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에너지 관련사업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대성은 창업 50년을 맞아 적극적인 변신에 나섰다. 모기업인 대성산업 내에 건설사업본부를 신설, 전국에 산재한 막대한 보유부동산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일산·고양시의 지역 CATV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대구TRS를 설립하는 등 정보통신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맹렬한 사세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영훈 그룹기획실장은 『대성이 추구하는 미래산업은 에너지(Energy)와 함께 환경(Environment), 정보통신(Communication), 건설(Construction) 등이며 대성은 이를 EC스퀘어 산업이라고 부른다』며 사업다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대성은 금융업까지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회장은 이같은 변신을 위해 지난달 창업세대를 대거 2선으로 후퇴시키고 김회장의 세아들(김영대 부회장, 김영민 사장, 김영훈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한편 대성의 변신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기업인수 제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김영훈 사장의 말이 잘 설명해 주듯 내실경영을 모토로 하고 있다.  대성은 지난 47년 김회장과 관리직 2명, 작업공 10명 등 총 13명으로 출발, 현재는 5천여명의 임직원과 18개 계열사, 매출액 1조7백억원(96년)의 탄탄한 중견그룹으로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1조2천억원이다.<정승량> ◎김영훈 기조실장/“금융·유통·자동차사업도 관심/2001년 15대그룹 반드시 진입”  대성그룹 김영훈 기획조정실장의 요즘 최대고민은 『어떻게 사업을 확장할까』다. 대부분의 그룹들이 경기침체로 사업축소에 여념을 올리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창업자인 김수근 회장의 3남으로 그룹 중장기 프로젝트를 챙키고 있는 김사장은 『좋은 인재 있으며 언제든지 소개시켜 달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김사장은 최근 득녀까지 해 겹경사를 맞았다.  ­2000년대 대성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에너지, 환경, 정보통신, 건설업 등 이른바 EC스퀘어 사업외에도 금융, 자동차, 유통사업 등에 큰 관심이 있다. 2001년 15대 그룹진입이 당면목표다. 대성은 기업구조가 건실해 역량도 있고 경영이란게 원래 기회변수가 많은 것이라서 충분히 달성할 자신감이 있다. 최근 부실업체 인수가 쇄도하고 있는 것도 대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반증하는게 아니겠는가. 2000년대에는 EC스퀘어 사업분야서 한국제일이 될 것이다.  ­최근 관심사는.  ▲그룹 중장기 계획에 대한 구상단계서 이제 구체화 단계로 진입했다. 또다른 큰 숙제는 전문경영인체제 확립이다. 지난달 2세 경영인을 전진배치한 것도 이같은 부친의 뜻이 아닌가 생각된다. 젊은층의 발탁인사도 활발히 진행, 그룹에 활력을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분간 건설사업을 강화 보유부동산 개발에 중점을 둘 것이다. 또 미국 등지에서 추진중인 석유와 천연가스 등 해외유전개발사업을 상업화시키는 것도 당면과제다. 미국사업본부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사업규모가 커지면 미국에 또다른 헤드쿼터를 두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룹의 50년 문화를 요약한다면.  ▲내실과 인화 그리고 공정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대성은 외화보다는 내실을 추구해왔고 평생직장과 종신고용을 기업 존재이유로 추구해왔다. 인사와 투자결정에도 합리적인 잣대와 평가기준을 적용, 임직원의 화합을 유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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