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믿었던 印시장 마저…"

11월 판매량 23% 줄어 10년來 최악… 상용차 진출 백지화


현대차가 지난 11월 믿었던 인도시장에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11월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1만4,605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3% 감소했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1998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현대차는 올 들어 겨울철 비수기인 2월 전년 대비 판매실적이 5.6% 감소했을 뿐 월평균 22.6%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특히 인도시장 내 성장을 견인하던 겟츠(클릭)의 판매는 6월(1,254대)을 기점으로 점차 줄더니 지난달에는 전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393대를 파는 데 그쳤다. 베르나도 56.5%나 줄었고 상트로(아반떼)도 15.03% 떨어졌다. 전년 대비 겟츠는 67.6%, 쏘나타는 94.1%, 베르나는 59.5%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최근 인도 정부의 4% 세금인하 조치와 수요위축 상황을 반영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i10 등 차량 가격을 인하할 방침이다. 정확한 가격인하 폭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인도 현지 언론들은 “i10은 차종별로 최고 1만8,000루피(한화 약 54만원)까지 할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차는 현지 업체인 카파로인디아와 추진했던 인도 상용차 시장 진출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현대차는 3월 카파로인디아와 오는 2013년까지 고급 버스인 ‘에어로버스’ 5,000대를 현지조립(CKD) 방식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인도시장에 자체 브랜드를 알리는 한편 상당액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지만 경기침체 속에 상용차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카파로 측이 생산설비 투자 등의 계획을 취소한 것이다. 2월 11억달러를 투자해 인도 전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지으려 했던 르노와 닛산도 계획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시장에서 현지 업계 1위 마루티-스즈키는 지난달 전년 대비 27%, 현대차의 뒤를 잇는 타타모터스는 30%나 줄었다. 마루티ㆍ마힌드라ㆍ타타가 이달부터 수요위축에 따른 생산조정에 착수했으며 타타는 이미 4,000명 이상의 임시직 근로자를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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