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30일 앞으로 수주일안에 이라크에 병력을 추가 파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라크 파견 병력 수준이 실질적으로 감축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나타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BBC와 회견에서 이라크 파견 병력을 상당한 수준으로 증원한다는 발표가 정치적 이유로 연기된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수주일안에 결정을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모든 선택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일년후에 매우 실질적인 이라크주둔 병력 감축이 있다 해도 중요한 것은 임무 종료 때까지 이라크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주둔 영국군 감축은 이라크 보안군의 능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6월 30일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보안 지원을 위해 이라크 남부 주둔 지역에 병력 370명을 추가로 보내 총 주둔 병력을 8천900명으로 늘리겠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된 3천명 증원보다 훨씬 줄어든 규모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전을 강력히 지지해 온 블레어 총리는 다음달 지방 및 유럽의회 선거에서 전쟁 반대표가 부상할 것이란 전망속에 추가 파병 결정으로 정치적 위기가 초래될 수도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