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세계시장서 통할 '제2 싸이주' 찾아라

'젠틀맨' 돌풍 업고 와이지·오로라 등 엔터주 강세<br>IT부품·중국소비·헬스케어 관련 중소형주 주목을


‘알랑가몰라~ 왜 외국인이 사는지~’

싸이의 신곡 ‘젠틀맨’이 공개된 지 사흘 만에 유튜브 조회수 4,000만을 돌파하며 ‘강남스타일’에 이어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북한리스크와 엔저쇼크 속에서 외국인이 주워담고 있는 이른바 ‘싸이’처럼 전세계에서 통하는 중소형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싸이가 콘서트에서 신곡 ‘젠틀맨’의 뮤비와 ‘시건방’안무를 공개했다. 이후 주말 내내 싸이 열풍이 지구촌을 급습하더니 월요일 증시가 시작하자마자 ‘싸이’관련주들이 폭등세를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48%(1만100원) 오른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7일(8만300원) 이후 5개월여만에 8만원선을 돌파했다. 싸이관련 상품의 기획을 맡은 오로라(14.95%)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디아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싸이 덕에 에스엠도 5.63%(2,650원) 올랐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싸이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에스엠도 올해 실적이 20~30% 오를 전망이라 전체적으로 엔터주의 주가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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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장에서 싸이처럼 외국인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며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중소형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북한리스크ㆍ엔저쇼크ㆍ건설주쇼크 등을 연달아 얻어맞으며 코스피 대표종목들이 장을 이끌어나갈 힘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의 증시도 나스닥과 자스닥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 하락 속에 코스닥지수는 연일 오름폭을 키우는 추세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들을 내다파는 대신 파트론ㆍ에스에프에이ㆍ덕산하이메탈ㆍCJ오쇼핑ㆍGS홈쇼핑ㆍ셀트리온ㆍ차바이오ㆍ메디톡스 등 IT부품ㆍ중국소비ㆍ헬스케어 관련 중소형종목들을 연신 주워담고 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증시는 뱅가드의 리밸런싱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엔저와 북한 등 여러 가지 쇼크가 겹치면서 대형주가 힘을 못쓰는 상황”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건설과 조선 등 기본 수주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전세계적으로 원자재가격도 하락추세라 원자재관련 기업들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중소형주로 관심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센터장은 “적어도 여러 리스크들이 가라앉고 뱅가드의 물량출회가 끝나는 6월 이후에야 다시 대형주들이 장을 세울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중소형주 매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IT부품과 중국소비, 헬스케어 등에 쏠릴 전망이라 이들 업종에 속한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각국의 경기부양책들도 중소형주로 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는 평가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경기는 좋지 않고 대형주와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없는 가운데 유동성이 풀린 상황이라 주요국 증시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헬스케어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2009년 녹색버블처럼 과거에도 불경기 속 경기부양시점에서 중소형주 버블이 형성된 것을 고려할 때 국내와 중국 등의 경기부양책이 헬스케어와 소비진작을 통한 내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 이들 종목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IT부품도 갤럭시효과와 SK하이닉스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외국인의 관심이 주가에 반영되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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