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그린화재, 제일화재 주식투자 '대박'

작년부터 급등락 활용 매매…차익·평가익 140억

손해보험사인 그린화재가 제일화재 주식 투자를 통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린화재는 제일화재 주식 투자를 통해 지난해 90억원의 매매차익을 올린 데 이어 현재 약 50억원의 평가이익을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그린화재의 순이익(39억원)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린화재가 이처럼 대박을 터뜨린 것은 합리적인 기업분석의 결과로 평가된다. 그린화재는 지난 2006년 9월 제일화재 주식 112만주(지분 4.2%)를 주당 평균 3,500원에 사들였다. 제일화재의 손해율, 영업관리 등 경영지표는 양호했지만 재무상황이 일시적으로 나빠져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를 훨씬 밑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제일화재 주가는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며 2007년 말에는 주당 1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그린화재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1만2,000원에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그린화재는 주당 8,000원, 총 90억원 내외의 매매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그린화재는 올해 초 제일화재 주가가 다시 7,000원 아래로 떨어지자 다시 주식을 매입, 지분을 2.6%(70만주)로 늘렸다. 주가가 저평가된 데다 대주주 지분구조가 취약해 언제든지 기업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린화재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제일화재 주가는 지난달 초만해도 주당 8,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그룹간 지분경쟁이 격화되면서 1만4,000원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그린화재의 제일화재 주식 평가이익은 약 50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일부에서는 그린화재의 자산운용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탓에 안정적인 자산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그린화재는 “장기가치 투자에 주력하기 때문에 별다른 위험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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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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