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싱가포르 성장세 4년만에 둔화 亞경기 침체 신호탄?

4분기 GDP성장률 전분기보다 3.2% 감소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세가 최근 둔화되면서 아시아 경제 전체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수출주도형의 싱가포르 경제는 생산액의 3분의1 가량을 미국과 유럽 등지에 수출하고 있어 같은 성장 전략을 구사하는 아시아 경제 전체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싱가포르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으나 직전분기 대비로는 3.2% 감소(계절요인 제외)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3년 2분기 이후 4년만의 경기후퇴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3분기 성장율이 전분기 대비 4.4% 증가하는 등 14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해 왔다. 특히 이번 4분기의 성장율 저하는 서비스와 건설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ㆍ전자와 제약 부문의 성장이 주춤하면서 이뤄진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싱가포르 경제는 지난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4%대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4.2% 상승해 82년 5월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물가상승율도 최대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를 회복시킬 것인지 금리 동결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인지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폴의 이번 경기수축이 미국발 경기침체가 아시아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전체 수입액중 아시아 지역이 20%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에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이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문은 "올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싱가폴은 물론 아시아 지역 전체의 수출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그 결과 경기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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