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결산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에 매출액과 순이익에서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보험업체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4개 3월 결산 법인의 상반기(4~9월) 매출액은 22조5,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5% 늘었으나 순이익은 1조1,199억원으로 6.8% 줄었다. 20개 증권사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은 6조6,798억원, 8,867억원으로 각각 52.8%, 25.2%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증가는 7월 이후 증시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과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신종증권의 판매수입이 증가한 것도 순이익 호조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업체별로는 신영증권의 매출액이 3,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ㆍ우리투자증권도 각각 9,076억원(160.2%), 5,031억원(125.4%), 1조2,197억원(105.9%)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면에서는 한화증권이 8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브릿지증권은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11개 보험사들은 매출액의 경우 1조9,324억원으로 13.2%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744억원으로 무려 60.3%나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그린화재보험ㆍ흥국쌍용화재ㆍ신동아화재 등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사를 제외한 제조업체 19개사의 경우 매출액이 1조3,623억원으로 1.3%,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3월 결산 법인 15개사의 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900억원과 461억원으로 16.1%, 67.5% 늘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내 6월 결산 법인인 5개 저축은행의 경우 1ㆍ4분기(7~9월) 총 매출은 5,4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늘었으나 순이익은 87억원을 기록하며 157.8% 급증했다. 코스닥 상장 6월 결산 법인 9개사의 1ㆍ4분기 매출은 1,4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