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항만ㆍ물류센터 등 해외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가 내년 상반기 중 조성된다.
정부는 11일 과천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계획'을 확정했다. 이 펀드에는 한국컨테이너공단에서 100억원을 비롯해 연기금ㆍ은행ㆍ손해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등이 출자하며 목표는 1조5,000억원이다.
정부는 우선 국내 선사와 함께 베트남 붕따우를 비롯한 동북아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항로가 부족한 중국과 일본에 중소형 항만과 항로를 개설, 우리 항만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인도와 동남아 각국을 최단거리로 연결해 화물을 모을 수 있는 지역 환적거점을 확보하고 동북아 허브와 지역 환적거점간 정기항로를 확장해 신흥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럽ㆍ북미 시장에서는 지역 물류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하고 국내 선사와 공동으로 유럽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화물처리를 위한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산ㆍ인천항만공사, 한국컨테이너 부두공단 등과 공동으로 국제물류 동향을 조사ㆍ분석해 펀드 운영에 필요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국제물류투자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한국선주협회ㆍ항만물류협회ㆍ한국복합운송협회 등이 참여하는 `국제물류협의회'를 구성, 물류ㆍ제조기업들이 협의회를 중심으로 공동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사모펀드 자금과 국제물류정보 분석체계를 바탕으로 내년 2월까지 투자지역, 대상, 단계별 투자계획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