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인터뷰] 옥치장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연내 中등 해외기업 상장 외국주식거래 '원년'으로"

옥치장(58)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중국의 3~4개 기업이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 컨설팅업체를 통해 몇몇 해외 유명기업의 국내상장이 진행 중입니다.” 옥치장(58)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9일 2005년 통합거래소의 10대 과제 중 최우선은 ‘국제화’라며 해외기업의 상장을 반드시 이뤄 올해를 외국주식 거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재 중국기업의 상장유치를 위해 거래소 직원들이 중국에 파견돼 7~8개 업체 및 30여명의 중국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상장유치 순회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1월 말 거래소ㆍ코스닥ㆍ선물시장이 합쳐 출범한 통합거래소의 핵심 부문으로 옛 증권거래소시장의 역할을 이어받았다. 증권거래소 고문으로 있다가 통합거래소 출범과 함께 현업으로 복귀한 그는 “통합거래소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단순히 유가증권시장만 총괄하기보다는 코스닥과 선물 등 3대 시장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상고와 부산대 상학과를 졸업한 옥 본부장은 73년 입사한 한국증권거래소 공채 1기로 30여년 동안 정보ㆍ홍보ㆍ감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국 주식시장의 도약을 이끌어온 증시 1세대다. 동기 중 유일하게 현직에 남아 있는 그는 외환위기 이후 3번의 구조조정으로 100여명의 동료들을 떠나보낸 점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며 그럴 때마다 남아 있는 자로서 그들의 몫까지 다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담금질했다고 전했다. 반면 갖은 진통 끝에 3개 증권기관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통합거래소 출범을 성사시켰던 점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옥 본부장은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과 관련, “이번 1,000 돌파는 과거 3번의 경우와 여러모로 다르다”며 “앞으로 1,000기본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예전처럼 장바구니를 든 주부나 점심 때 직장인들이 객장에 붐비는 과열현상이 없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또 소비나 투자가 활발하지 않는 상황에 1,000 돌파라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동안 한국증시가 힘든 과정을 넘기며 기반을 닦아왔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의 수익가치가 호전되고 있는 반면 주가수익비율(PER)은 외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7~8배 수준인 점도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높은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1,000을 넘어섰던 94년, 99년의 PER가 각각 25배, 15배였던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게 옥 본부장 설명이다. 이처럼 시장저변이 상당 부분 튼튼히 유지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지나친 주식편중은 문제가 있다며 기관투자가는 힘을 키워 시장균형을 맞추는 한편 개인투자자는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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