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40대 여성의 상당수가 자궁경부암정기검진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자의사회는 10~60대 여성 189명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여부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66.1%가 정기검진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자궁경부암이 빈발하는 30~40대 여성(129명)만 놓고 보면 정기검진을 받는다는 응답이 37%에 그쳤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정기검진율은 61.1%로 나이가 들수록 정기검진을 받는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1.3%가 35세 이후에 정기 검진을 처음 시작했으며 이어 30~35세 사이가 28.6%, 25~29세 사이가 22.2%로 집계됐다.
정기검진을 받는 여성을 보면 미혼(13%)인 경우보다 기혼(46.2%)이 검진에 더 적극적이었다.
2001년 대한산부인과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권고안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인 모든 여성은 매년 1차례씩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보통 30대부터 위험도가 증가하기 시작, 30~40대 연령의 환자가 전체 자궁경부암의 36.1%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46.1%가 `자궁경부암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별로 심각한 질환이 아니어서'(25.2%), `검사과정이 복잡할 것 같아서'(13.8%) 등의 순이었다.
현재 정부에서는 의료급여수급자의 경우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 건강보험가입자의 경우 연령 제한없이 건강검진 대상자 중 희망자 모두에게, 2년 간격으로 무료자궁경부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HPV(인유두종바이러스)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인 HIV와 마찬가지로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여성환자의 90% 이상에서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여자의사회 윤석완 사업이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궁경부암의 빈도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그러나 아직도 서구 선진국에 비해서는 발병률이 높은 만큼 여성 스스로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는 노력이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