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경제 이미 침체상태 진입"

글로벌 펀드매니저 10명중 7명 진단<br>■메릴린치, 투자성향 조사<br>10명중 5명 "현금확대" 11년만에 가장 많아<br>이머징마켓 투자선호도 한국, 15개국중 14위


전세계 펀드매니저 10명 가운데 7명은 세계경제가 이미 침체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험자산에 대한 극단적 투자기피로 인해 펀드매니저 10명 중 5명은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가 전세계 50개국 172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투자성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9%는 글로벌 경제가 침체상태에 진입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비율은 메릴린치가 지난 1998년 첫 조사를 실시한 후 최고치다. 9월 조사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응답은 44%였고 8월에는 24%에 그쳤다. 주식 등 위험자산 회피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거나 조금 확대한다는 응답은 18%에 그쳤으며 상당히 축소하거나 축소한다는 응답은 64%에 달했다. 반면 현금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율은 53%로 조사돼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과 9월 현금확대 의견은 42%와 44%였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현금 비중은 ▦12% 이상 18% ▦10% 이상 6% ▦6% 이상 15% ▦4% 이상 28%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현금보유 비율은 5.3%로 8월과 9월의 4.7%, 4.8%보다 증가했다. 이머징마켓의 경기전망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 앞으로 12개월 내 이머징마켓의 경기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무려 69%에 달했다. 이는 8월과 9월의 22%와 25%에 비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69%는 이머징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응답해 상승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7월 중 ‘저평가’ 응답비율은 31%에 그쳤다. 이와 관련, 게리 베이커 투자전략가는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신뢰회복의 계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현상을 빚고 있는 한국은 비중축소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 메릴린치 조사 대상 15개 이머징마켓 가운데 칠레 다음으로 투자선호가 가장 낮은 국가로 나타났다. 10월 중 한국의 비중축소 의견은 44%로 지난달의 38%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터키와 인도네시아ㆍ중국ㆍ러시아ㆍ브라질ㆍ멕시코 등 6개국은 비중축소보다는 비중확대 의견이 많은 투자 선호국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브릭스(BRICs) 4개국 선호도에 대해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 순으로 답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