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9일 저녁 청와대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 부부를 초청, 만찬회동을 가졌다.정권교체후 2년2개월여만에 첫 단독 회동을 갖는 金 대통령과 金 전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6월 12~1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 대통령은 회동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과정 및 북한측과의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金 전대통령은 지난 94년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했던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하고 회담 성공을 위해 협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金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역주의와 인사편중, 4.13 총선의 금·관권선거 문제, 야당 탄압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金 대통령은 현 정부에서 편중인사나 금·관권 선거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金 대통령은 이와함께 전·현직 대통령간의 불화가 정국불안의 한 요인이 되고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민화합과 정치발전을 위해 과거 민주화 동지로서 경쟁과 협력의 정치적 관계를 복원시킬 것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전·현직 대통령이 신뢰회복을 통해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여러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그러나 金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및 측근인 홍인길(
洪仁吉) 전 의원의 사면복권 문제는 거론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선기자IS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