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거래침체에… 전세시장까지 '동맥경화' 불똥

국지적 매물 품귀·전셋값 상승 고착화

주택매매시장의 거래침체가 전세시장에까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있다. 계속된 집값 하락으로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은 거의 사라진 반면 신혼부부 등 신규 전세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국지적 매물품귀와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고착화하는 추세다. 8일 부동산중개 업계에 따르면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서울 잠실ㆍ도곡동 등 강남권과 구로구 신도림동, 용인시 죽전동 등을 중심으로 전세매물 부족과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의 경우 매매가가 계속 떨어지는 데 반해 전세수요는 이어져 전용 85㎡형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이달 들어 일제히 2,000만~2,5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도림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학군수요로 전세수요는 많지만 매물은 거의 없어 최근 2~3개월 중소형아파트 전세가가 2,000만~3,000만원이나 뛰었다. 특히 이 같은 전셋값 상승세에는 이사철이라는 계절적 수요 못지 않게 계속되는 매매거래 침체에 따른 구조적 문제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신도림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가가 오르면 세입자들이 집을 살 만도 한데 요즘은 아예 보증금을 올려주더라도 계속 눌러앉으려 한다"며 "신혼부부 등의 수요는 꾸준한데 전세물건은 점점 줄어드니 전세가가 오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잠실 B공인 관계자도 "요즘은 수요가 크게 늘었다기보다 물건이 없어 전셋값이 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매매가 하락과 이에 따른 거래침체로 전세수요 중 일부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가 깨지면서 수요가 조금만 늘어도 시장 전체가 들썩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매매침체는 전세시장의 수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서민들의 주거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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