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범현대家 증권사들 '울산 쟁탈전'

"그룹 적통 상징" 현대·HMC 이어 CJ 가세 '3파전'

범현대가(家)의 3개 증권사인 현대증권ㆍHMC투자증권ㆍCJ투자증권의 ‘울산 주도권’ 싸움이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범현대가의 기반이 있는 울산은 그동안 현대증권의 독무대였으나 현대중공업그룹이 CJ투자증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증권시장에 뛰어들어 앞서 증권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현대차그룹의 HMC투자증권과 3파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울산에 진출한 증권사 지점 38개 가운데 현대증권 지점이 10개나 된다. ‘현대’라는 이름을 앞세워 울산의 주인 노릇을 해온 것이다. 하지만 HMC투자증권이 지난 4일 울산에 3곳의 지점을 한꺼번에 개설하면서 도전장을 냈다. 개설식에는 박정인 HMC투자증권 회장과 현지 기관장, 현대차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HMC투자증권의 전국 지점이 20곳이 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행사를 통해 울산을 기반으로 회사의 세를 키워가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또 CJ투자증권도 울산에 지점이 1개밖에 없어 앞으로 적극적으로 지점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역점을 두는 것은 현대가에서 유일하게 본사가 울산에 있어 그만큼 강한 구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의 임원은 “울산에서 패권을 차지하는 것은 범현대그룹의 적통으로 인식된다는 상징성 때문이기도 하다”며 “하지만 너무 지엽적으로 몰두하는 것은 급변하는 증권환경과 동떨어지게 되는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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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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