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들 후순위채 경쟁적 발행

BIS 비율 3개월만에 1%P나 급락따라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불과 3개월 사이 1%포인트 가까이 급락하자 은행들은 이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은 은행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은 후순위채 발행을 한시적으로 묵인함으로써 자산건전성 확충을 통한 대외신인도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BIS비율(바젤1 기준)은 10.61%로 6월 말의 11.55%에 비해 0.94%포인트나 하락했다. 18개 은행 중 대구ㆍ부산을 제외한 16곳이 하락했으며 국민ㆍ수출입은행은 각각 9%, 8%대로 낮아졌다. 또 우리ㆍ외환ㆍ한국씨티ㆍ기업 등은 11%대에서 10%대로 내려앉았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금리 부담을 떠안더라도 후순위채를 적극 발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1조원 한도에서 후순위채를 발행해 BIS비율을 11%대로 높일 계획이고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BIS비율이 9%대로 하락한 국민은행도 현재 판매하고 있는 8,000억원 한도의 후순위채 외에 추가 발행을 통해 올해 말까지 11%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BIS비율이 10.04%로 낮아진 하나은행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업은행도 연내 3,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은행들이 어렵다는 것은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BIS비율 10% 맞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라며 “해외 신용평가사들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10% 정도는 맞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만큼 BIS비율에 여유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로서는 자본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며 “한시적으로 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을 묵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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