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차츰 안정됨에 따라 리스크 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커지면서 이머징 마켓에서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덕분에 금융위기 및 경기 침체로 인한 악순환고리를 벗어날 에너지를 점차 늘려가는 양상이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 로이터의 집계를 인용, 올들어 이머징 마켓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가 통계작성이 시작된 지난 1962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이머징 시장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총 3,52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07년 동기 대비 45% 급증한 것으로, 채권 발행 규모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을 보여준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금융위기 여파로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휴가 시즌인 7월에도 채권 발행 열기는 식지 않아 중국을 비롯해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총 6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이 새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머징 마켓에서 발행되는 채권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JP모건에 따르면 신흥개도국의 국채 수익률은 미국의 A등급 회사채 보다 2%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HSBC의 브라이언 파스코 채권담당 대표는 "최근 들어 스프레드가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흥개도국들은 선진국 회사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종종 신용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선진국 회사채를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샤힌 발리 스트래지스트도 "투자자 관점에서 안정성이 높아진 이머징 마켓 채권을 매수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