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각 은행들이 리스크가 큰 기업대출을 회피하고 주택담보 대출 시장에서 7%대의 저금리 출혈경쟁을 펼치면서 실질 순이자마진(NIM)이 거의 제로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1/4분기 마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순이자마진의 경우 주택은행과 조흥은행이 3.79%로 가장 높았고, 한빛 2.93%, 국민 2.85%, 신한 2.66%, 한미 2.34%, 하나 1.99%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되는 경비와 대손비율 등까지 감안한 실질 순이자마진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1%미만이거나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은행만이 유일하게 1.01%로 1%대를 넘어섰으며, 신한은행이 0.68%, 조흥은행이 0.5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0.47%, 0.19%의 실질 순이자마진을 나타냈으며, 한빛(-1.15%)과 한미(-0.64%)은행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경기 침체에다 금융기관간 금리경쟁, 금리불안등이 겹치면서 각 은행들이 안정적인 주택담보대출등에서 출혈경쟁을 펼쳐 실질 순이자마진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내은행들도 이제는 단기적 외형확대를 위해 제살깎아 먹기식 경쟁을 지양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경영시스템 구축과 효율적인 운용능력을 키우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우기자